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와 관련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선포하자 정부는 2일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이 주재하는 지카바이러스 위기 상황평가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당국은 질병 역학, 산부인과, 감염내과, 곤충학 등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위험도를 평가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모두 지카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모기를 통해 전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카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이집트숲모기가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고 흰줄숲모기는 현재 겨울철이라 활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발병국들이 대부분 우리나라와 교류가 활발한 나라들이어서 현지 감염자가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인원은 연 4만 명 수준이며, 태국에서는 약 170만명, 인도네시아에서는 약 40만명이 해마다 우리나라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임신부, 일반 국민, 의료기관 등이 지켜야 할 지카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행동 수칙을 만들어 발표했다. 임신 중인 여성은 여행 자제를 권고했고 일반인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팔 옷을 입고 모기퇴치용품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
질병관리본부는 입국자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모기 등 매개체를 감시하는 방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환자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병 위기단계는 ‘관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의 ‘관심’ 단계는 해외에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메르스와 같이 확산되는 전염병을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행동수칙만 지키면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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