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900원이 붕괴됐습니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른 달러 약세 때문으로, 우리 수출기업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10년2개월만에 8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후 한때 7원40전 급락한 899원60전을 기록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800원대 환율은 97년 8월22일 899원80전 이후 처음입니다.
이로써 지난 2005년 4월 천원선이 붕괴되며 세자리로 떨어진 지 2년6개월여만에 낙폭을 100원 더 늘렸습니다.
하지만 환율하락이 지나치다고 판단한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이며, 901원40전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환율이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으로 달러화가 세계 각국 통화에 대해 초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달러는 1유로당 1.44달러를 넘어서며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캐나다 달러에 대해서도 4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된 점도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수출입 결제자금이 대거 몰린 점도 환율하락을 부추겼습니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수출업체들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920~950원은 돼야 수출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와 바닥을 모르고 꺼지고 있는 환율로 인해 경기회복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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