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갤럭시S6엣지 |
사진 촬영은 전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능 가운데 하나. 카메라가 스마트폰 체감 품질의 중요한 척도란 얘기다. 이에 양사는 자사 폰카 성능을 대폭 끌어올리는 한편 일반인 대상 사진공모전, 프로사진가와의 컬래버래이션(협업) 등을 통해 친숙한 사용자경험을 만들어내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6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 카메라 콘셉트는 ‘어둠·흔들림에 강한 카메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미지센서(폰카 핵심 반도체)를 탑재하고 빛을 처리하는 기술을 개선해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얻어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S7 공개행사(언팩) 초청장에도 검은 정육면체 사이로 가느다란 빛이 드러나는 장면이 부각돼 이번 신제품이 빛·어둠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콩그레스(MWC) 2016’에서 갤럭시S7을 공개한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폰카를 내놓을 수 있게 된건 지난 2013년 개발한 ‘아이소셀(ISOCELL)’ 기술 덕분이다. 스마트폰 두께가 갈수록 얇아지는 상황에서 폰카 핵심 부품인 이미지센서를 더 작게 만드는 게 숙제였다. 하지만 이미지센서 크기를 줄일 수록 포착해낼 수 있는 빛의 양이 적어져 화질을 포기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화소(畵素·pixel) 와 화소 사이에 절연부(벽)을 만들어 간섭현상을 최소화함으로써 이를 극복했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발표할 ‘아이폰7’에 더 얇은 카메라 모듈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아이폰6와 6S엔 카메라 부분만 툭 튀어나온 이른바 ‘카툭튀’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대 애플 제품들은 매끈한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애플 아이폰6·6S 카메라 모듈만은 5개 렌즈가 겹쳐 있어 본체보다 두껍다.
애플도 폰카 성능 개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최근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아이폰의 카메라를 연구하는 팀에만 무려 800명의 전문가와 엔지니어가 속해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카메라 디자인 스튜디오에선 제품 출시전 다양한 조건에서 시뮬레이션을 한다.
삼성과 애플이 폰카를 두고 대결을 벌이는 이유는 기술 혁신으로 스마트폰 스펙이 평준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후발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자사 스마트폰을 타사 제품과 차별화하려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에서 한발 더 앞선 만족감을 줘야 한다. 삼성전자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2억명 가량의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자신의 폰을 사진 촬영 용도로 쓴다고 답한 비중(복수응답 허용)이 92%에 달했다.
삼성과 애플은 하드웨어 경쟁뿐 아니라 소비자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패션 사진작가 천만(陳漫), 오스트레일리아 사진작가 피터 릭 등과 협업했다. 삼성은 세계적인 사진작가가 갤럭시S6 등 삼성 스마트폰으로 찍은 대자연의 풍경 등을 웹사이트에 게시함으로써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피터 릭은 “유용한 기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 카메라 덕분에 이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도 고급 사양 카메라와 렌즈로만 정교하게 찍어낼 수 있는
애플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사진공모전 ‘아이폰으로 찍다’ 캠페인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벌이고 있다. 올해엔 전세계에서 41명이 촬영한 53개 작품이 뽑혔다. 일상과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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