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VIP로 선정되는 기준과 혜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화점 VIP 기준’이라는 제목으로 롯데백화점 VIP가 되는 방법과 혜택을 소개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롯데 백화점은 ‘MVG(Most Valuable Guest, 제일 귀중한 고객)’라는 이름의 VIP 제도를 시행한다. MVG는 연간 최소 15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 이상 지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롯데 외에도 다른 백화점도 VIP 제도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연간 6000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 ‘퍼스트 프라임’ 혜택을 준다. 이 중 최상위 999명을 ‘트리니티’로 구분해 ‘퍼스트 프라임’ 이상의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 백화점은 연간 4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쟈스민’으로 구분하고, 연 5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들은 블루, 블랙 등으로 나눠 특별 관리한다.
백화점이 VIP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연중 5% 가격 할인과 발렛파킹, 백화점 라운지 제공은 기본이다. VIP 고객들을 초청해 명품 브랜드 신상품을 공개하거나 프라이빗 쇼핑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롯데 백화점은 미국 뉴욕의 ‘메이시스(Macy’s)’ 본점, 홍콩 ‘타임스퀘어(Times Square)’ 등 해외 유명 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MVG 프레스티지 고객들이 해외에서 동일한 VIP 서비스 받을 수 있게 했다.
신세계 백화점은 인천공항 출국장에 ‘신세계라운지’를 열었다. 이 곳에서 음료와 다과는 물론 인터넷과 프린트, 팩스 서비스도 제공한다. 휴대폰 충전기와 멀티 어댑터 등 여행용품 대여도 가능하다.
현대 백화점은 VIP 전용 열차 테마여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문화재를 방문하고 지역 명소를 탐방한다.
백화점이 VIP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경기 불황에도 VIP 고객 수와 평균 구매액이 모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1일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3개 백화점의 최고등급 VIP고객 현황을 집계한 결과, 3사 모두 지난해 VIP 고객이 10% 이상 증가했다. 2015년 롯데 ‘MVG 프레스티지’ 수는 전년 대비 10%, 신세계 ‘퍼스트 프라임’은 14%, 현대 쟈스민은 12%가 늘었다.
이들의 씀씀이도 커졌다. 롯데 ‘MVG 프레스티지’ 고객의 매출은 전년 대비 25% 늘었고, 현대 ‘쟈스민’ 고객과 신세계 ‘퍼스트프라임’ 고객의 매출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 중 상위 1% VIP고객의 상품 구입액은 한 해 백화점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상위 20% VIP 구입액은 매출의 80%나 된다. 내수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VIP 고객은 백화점의 든든한 수입원인 셈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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