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키가 클 수 있다면 아무리 비싸도 어떻게든 사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일 텐데요.
키 성장에 효능이 있다며 허위·과장 광고해 제품을 팔아온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두 자녀를 둔 김현희 씨는 아이들을 위해 키 성장 촉진제를 샀습니다.
수십만 원대의 제품이라 부담은 됐지만, 먹기만 하면 키가 큰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린 겁니다.
▶ 인터뷰 : 김현희 / 키 성장 제품 구매자
- "부모로서 아이 키를 키우기 싶은 마음이 크다 보니까 (가격이 비싸지만) 무리해서라도 아이 키를 위해서 제품을 사서 먹였는데…."
공정위 조사 결과, 아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며 허위·과장 광고한 11개 제품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일반 영양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특허 물질이 들어 있어 성장을 촉진한다거나,
운동기구를 사용하기만 해도 키가 자란다며 광고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업체는 유명 대기업 제품인 것처럼 속여 팔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오행록 /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
- "(관련) 규정에서 요구하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실험 결과라고 인정하긴 어렵다고 본 겁니다."
키 성장 관련 제품 피해는 지난 2013년 24건에서 지난해 123건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약업계에서는 가급적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구입하고, 식약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판매 금지된 제품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