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의 도전과 이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플렉서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제품이 각종 IT 기기에 사용되면서 시장규모가 올해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 규모는 53억6600만 달러로 전망됐다. 지난해 24억1200만 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성장한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출하량도 5550만개에서 1억2200만개로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시중에서는 TV의 끝부분이 휘어 있는 커브드 제품과 삼성전자 갤럭시S 휴대폰에 적용된 엣지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앞으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벤더블(Bendable) 폴더블(Foldable) 롤러블(Rollable) 스트레처블(Stretchable) 등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제품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유롭게 접었다 펼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올해 매출 24억6600만달러로 단숨에 전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45.9%를 차지하면서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됐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구현에 활용되는 기술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99% 이상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레드는 스스로 빛을 내는 R(빨강), G(초록), B(파랑) 유기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백라이트 광원이 필요없어 플렉서블 구현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플렉서블 올레드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폴리이미드(PI)를 기판소재로 활용한다. 폴리이미드는 유리기판보다 잘 휘고 머리카락보다 얇지만 기술적 난이도가 훨씬 높다.
글로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국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올레드를 생산해 갤럭시 라운드에 적용한 이래 최근에는 스마트폰 엣지 디스플레이도 공급중이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블랙베리와 모토로라
LG디스플레이도 최근 모바일과 중소형 올레드 패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는 10조원을 들여 구미공장에 6세대 플렉서블 올레드 신규라인을, 파주공장에 초대형 올레드 생산라인과 스마트폰용 올레드 라인을 건설중이다.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