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밀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필로폰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로 중계되는 마약이 처음으로 적발되는 등 우리나라가 마약 밀수의 경유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관 단속반이 차량 트렁크를 열어보니 식물성 마약 카트가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세관 단속반
"이게 뭐지? 이게 옷이냐고? 제가 안 했어요. 왜 안 믿어요?"
컴퓨터 내부에서도 카트가 줄줄이 나오고,
한 남성의 바지를 들춰보니 필로폰이 담긴 봉지가 배에 붙어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지난해 마약을 밀수입하려다 적발된 물건들입니다. 이렇게 치약을 이용하거나 장난감을 통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밀반입되는 마약은 지난해에만 92kg이 적발됐습니다.
특히 필로폰이72kg을 차지하며, 200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국내로 밀반입되는 마약의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진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넘어와 일본으로 향하는 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아프리카와 유럽·중동을 거쳐 한국을 경유해 미국으로 가거나, 캐나다에서 대만으로 들어가는 경로가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한국이 중간 경유지로 떠오르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황승호 / 관세청 국제조사팀장
-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한국을 경유해서 가면 상대적으로 직접 태국이나 중국에서 오는 것보다는 검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직 등에서 이런 걸 활용한다고…."
세관은 마약 탐지기와 탐지견 등을 늘리고 국제 수사기관과 공조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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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