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원에 새 둥지 튼다…'다음 달 18일 수원 본사로 이사'
↑ 삼성전자/ 사진=연합뉴스 |
삼성전자가 사무실 '이사 날짜'를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8일부터 서울 서초사옥 C동에서 사흘간 수원 영통구 디지털시티 본사로 모두 옮겨갈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약 8년간 이어온 '강남시대'를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기존 삼성 서초사옥이 있던 자리에는 대신 삼성생명·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들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서초사옥은 1980년대 중반부터 기획된 삼성타운 프로젝트에 따라 2004~2007년 개발됐습니다.
삼성은 애초 강남구 도곡동 옛 공군 사격장 부지에 102층 규모의 마천루를 세우려 했으나 주민반대와 외환위기 등 복합적 요인이 발생하면서 계획을 접고 대신 강남역 인근에 32~44층 건물 3개동을 지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중 가장 높은 C동(44층)에 입주했고, 저층부에서 일하던 R&D(연구개발)·디자인 인력 5천여명은 이미 지난 연말 서초구 우면동 삼성 서울 R&D 캠퍼스로 옮겨갔습니다.
남은 경영지원 인력은 수원디지털시티로 들어가고 홍보 등 극히 일부 인력만 서울에 남게 됩니다.
홍보인력은 태평로(세종대로) 삼성본관으로 들어가거나 우면동 R&D 캠퍼스에 합류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7개팀)은 그대로 서초사옥에 남게 됩니다.
따라서 그룹 컨트롤타워와 삼성전자도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게 됩니다.
1969년 설립된 삼성전자는 1973년 수원에 본사를 둔 뒤로 본사는 줄곧 수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영지원인력이 서초사옥에 근무하고 매주 수요일 사장단회의가 열려 외부에 비칠 때는 서초사옥이 본사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서초사옥 B동(32층)에 입주해 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다음 달 중순부터 판교 알파돔시티로 옮겨갑니다.
현재 기반시설 이전이 한참 진행되고 있습니다.
약 900명 규모인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잠실 향군타워로 입주합니다.
한때 태평로 삼성본관도 검토됐으나 결국 제3의 장소에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향군타워에 있던 삼성SDS 연구 인력은 우면동 R&D 캠퍼스로 들어옵니다.
서초사옥 입주 이전까지 '삼성의 본사'로 상징적 역할을 해온 태평로 삼성본관(27층)에서도 이동이 진행 중입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인력이 용인 에버랜드 인근으로 이전했으며 일부 금융계열사 인력도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본관 건물 주인은 삼성생명으로 현재 입주한 삼성증권은 지난 연말 삼성생명과 임차계약을 1년 연장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삼성본관 옆 삼성생명 본사빌딩(28층)은 최근 부영에 매각됐습니다.
태평로에는 태평로빌딩, 삼성본관, 삼성생명 본사빌딩이 나란히 들어서 삼성타운 역할을 해왔는데 생명 본사빌딩 매각으로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사무실 배치의 전반적인 기조는 수원, 기흥, 화성, 아산·탕정 등 연구개발 또는 제조의 중심지에 본사가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예전처럼 태평로·서초 삼성타운과 같은 본사로서의 상징적 의미는 크게 약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