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월드모바일콩그래스(MWC) 2016. 이곳에서 주도권을 쥔 국가는 어디일까?
MWC가 열리기전 업계에서는 ‘한중일’ 삼국지가 예상된다고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른 양상이였다.
21일 갤럭시S7과 G5를 공개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버티고 있는 한국의 인기는 여전했지만 일본은 자취를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반면 중국은 급부상하고 있다.
이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전시장에서 어느나라 어떤 업체가 메인 부스를 차지하는 것이냐’이다. 바로 MWC 메인전시장 3번홀이 그 장소다. 접근성이 가장 좋아 비용도 제일 비싸다.
22일 MWC 메인전시장 3번홀의 주인공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중국의 화웨이다. 이들은 3번홀 정중앙에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차렸는데 크기는 비슷했다.
화웨이는 이미 수년 전부터 MWC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왔다. 최근에 계속해서 MWC 공식 후원사를 해 왔고 기업고객을 상대로 한 B2B관도 단연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삼성이 올해도 갤럭시S 시리즈 공개행사를 MWC에서 열고 최근 스마트워치나 가상현실 기기도 꾸준히 내놓은 탓에 그나마 작년 수준의 규모를 유지했다.
3번홀에는 화웨이 외에도 중국 휴대전화 내수시장에서 꾸준히 5위권을 유지하는 ZTE를 비롯해 모토롤라를 집어삼킨 레노버까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만 3곳이 포진했다.
중국은 물론 글로벌 기준으로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도 여기에 살림을 꾸렸다. 중국 연합군이 MWC 메인홀을 차지한 셈이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 SK텔레콤, KT 등 4곳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3번홀에 입주하면서 IT(정보통신) 강국의 체면은 지켰다.
그렇다면 이웃나라 일본은 어디에 있을까? 전날 스마트폰 신작을 내놓은 소니가 있긴 했지만 3번홀에서는 볼수가 없었다.
히타치는 6번홀에서 빅데이터 분석·네트워크서비스 모니터링 업체로 이미 옷을 갈아입었고, 파나소닉도 같은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다른 어느해보다 차이나 돌풍이 거세다며 전통적인 IT 강국 한국을 위협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본 IT기업은 전시장에서 점점 사라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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