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윤재 카카오 브랜드 총괄이사가 카카오 프렌즈 신규 캐릭터 ‘라이언(왼쪽 인형)’의 탄생비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 = 카카오] |
라이언 개발을 총책임을 맡았던 윤윤재 카카오 브랜드 총괄은 “카카오 프렌즈가 지속적으로 사랑받기 위해서 추가적 세계관이나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사내 의견이 많았다”면서 라이언을 추가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인 만큼 개발 과정에 심혈을 기울이다 보니 1년 넘게 걸렸다”고 밝혔다.
기존 7개 캐릭터에 새롭게 추가된 ‘라이언’은 아프리카 둥둥섬의 왕위계승자다. 자유로운 삶을 동경해 둥둥섬을 탈출했다. 꼬리가 길면 잡히기 때문에 꼬리가 짧단다. 윤 총괄은 “개성이 강한 기존 캐릭터들과 충돌하지 않고 조화롭게 이들을 감싸는 캐릭터가 필요했다”면서 “다른 캐릭터들의 버팀목이 되는 조언자 콘셉트를 부여했다”고 했다.
이용자들의 인기는 뜨겁다. 마치 부하직원이나 가족을 챙기면서도 힘들 때 혼자 삭히는 우리 사회 ‘아버지(또는 어머니)’들의 모습이다. 캐릭터를 공개한지 약 10일 만에 카카오톡 내 동영상 서비스 ‘카카오TV’에 올라간 라이언 소개 동영상은 조회수 43만건을 넘겼다. 윤 총괄은 “카카오프렌즈는 각각 콤플렉스를 갖고 있어 완벽하지 않은게 특징”이라면서 “완벽하지 인간의 감정을 대신 담아내는 적합한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라이언은 숫사자이면서 갈기가 없는게 콤플렉스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는 카카오의 성장 견인차이자, 일등공신이다. 문자로만 대화하는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으로써 이용자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캐릭터로서 인형, 쿠션, 사무용품 등 다양한 형태로 캐릭터 상품으로서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실제로 카카오에서 프렌즈 캐릭터만 매출로 집계해 공표하지는 않지만,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해 3분기 카카오 매출 중 카카오 프렌즈 이모티콘이나 캐릭터 상품 관련 매출이 포함되는 기타 매출이 전분기 대비 146%, 전년도 동기 대비 327% 성장한 199억원을 기록했다. 프렌즈 이외에도 카카오 페이지나 카카오뮤직 같은 콘텐츠 서비스도 포함되지만, 간접적으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도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또,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는 훌륭한 마케팅 도구다. 카카오에서 신규 서비스를 론칭할 때 등장하는 신규 캐릭터 이모티콘 세트는 이용자의 관심을 끌어모은다. 실제로, 지난 해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출시 당시,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사람들에게 어피치(복숭아) 이모티콘을 무료로 나눠줬다. 이모티콘 때문에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숫자가 급증하기도 했다.
그만큼 카카오에게 프렌즈 캐릭터는 중요한 자산이다. 윤 총괄은 “카카오가 사용자들에게 호감을 얻고 신규 서비스를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는 중요한 브랜드 자
라이언의 등장은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윤 총괄은 “카카오 프렌즈가 한 번 떴다 지는 캐릭터가 아니라 생명력을 가질려면 새로운 캐릭터가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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