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특수에도 불구하고 2월 소비심리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6월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향후 경기가 불확실한데다가 12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특히 내구재(자동차·가전제품)에 대한 구매욕구가 떨어진 것으로 드러나, 이달 들어 시행하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이전만큼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전에 비해 2포인트 떨어진 98을 기록했다. 이는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6월과 똑같은 수준이다. 보통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이 넘으면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이 넘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달 소비심리 하락은 설날을 낀 달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조금 더 심각하다는 분석이다. 월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설날을 낀 달의 소비심리가 주저앉은 것은 2010~2012년까지 3년 간뿐. 그 이후 이번 박근혜 정권 들어서는 설날이 낀 달(1·2월)에 어김없이 소비심리가 상승하곤 했다.
하락의 배경으로는 막대한 가계부채, 그리고 이미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해 선소비가 많이 이루어졌다는 점 등이 꼽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채는 1207조원으로 한해 전에 비해 121조7000억원이나 급증했다. 또한 이번 심리조사에 따르면, 내구재(자동차·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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