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의 5:0 완승을 예상했던 바둑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프로 기사들은 알파고의 초보적인 실수에 방심한 게 패배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흑을 잡고 먼저 돌을 두게 된 이세돌 9단은 우상귀 소목을,
알파고는 좌상귀 화점을 첫수로 선택했습니다.
이세돌 9단은 7번째 수에서 생애 첫수를 두며 승부를 걸었습니다.
▶ 인터뷰 : 이현욱 / 프로 바둑기사 (8단)
- "여러분, 이게 굉장히 중요한 수인데 이세돌 9단이 시합에서 한 번도 둔 적이 없는 수입니다."
하지만 알파고는 '변칙수'에 당황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후반부가 되면서 알파고의 초보적인 실수가 잇따랐는데,
이 때문에 방심한 탓인지 이세돌 9단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유창혁 / 프로 바둑기사 (9단)
- "이세돌 9단도 흥분해서 실수를 했던 것 같은데 평소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실수가 있었어요."
결국 186수 만에 돌을 던지며 항복을 선언한 이세돌 9단.
▶ 인터뷰 : 김성룡 / 프로 바둑기사 (9단)
- "아…. 믿어지지가 않네."
경기를 지켜보던 아마추어 기사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 인터뷰 : 유주현 / 이세돌 바둑연구소 학생
- "기계가 사람을 이겼다는 것이 마음이 안 좋아요."
이세돌 9단의 승리를 확신한바둑계에는 충격적인 하루였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