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무인차 스타트업 크루즈를 인수했다고 12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2013년 설립된 크루즈는 일반 차량에 부가장비를 설치해 무인주행이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을 연구하는 업체다. IT 전문언론 테크크런치는 “GM은 자사의 최신 차량들에 크루즈 기술을 적용시킴으로써 수년내 무인차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댄 애먼 GM 사장 역시 무인차 출시 시점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으면서도 “가능한 한 빨리” 이뤄질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가 GM이 무인차 개발 시장에서 선점을 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얘기다.
무인차 개발의 선두주자로 평가 받는 구글은 상품과 가능시점을 5~10년 뒤로 예상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GM은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GM이 무인차 및 스마트카 개발에 뛰어든 후 이뤄진 투자 중 최대 규모다. GM은 지난 1월 기술제휴를 목적으로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에 5억달러(약 5970억원)를 투자하고, 자체 차량공유 서비스인 메이븐을 출범시킨 바 있다. 상용 무인차를 개발한후 차이를 적용한 량 공유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GM은 자체 무인차 연구팀도 운영 중인데, 크루즈는 인수 후에도 별개로 운영될 계획이다.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는 크루즈를 인수하는 데 성공하며 GM의 무인차 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크루즈는 지난해 12월 총 900만달러(약 107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자본력을 갖춘 자동차 업체가 무인차 개발을 위해 실리콘밸리의 IT 업체가 손잡는 추세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