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 의료진들이 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의료 분야는 바로 ‘척추’ 분야다.
척추질환 치료는 수술부터 비수술까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척추질환 중 가장 흔한 허리디스크 치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SELD’ 시술이 등장하면서 이를 배우고자 하는 국내외 의료진들이 늘고있는 추세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병원 중 SELD 명의들이 배치된 한 병원에는 국내 의료진뿐만 아니라, 현재 싱가폴, 태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권을 비롯해 브라질, 두바이, 터키 등 중동의 해외 의료진들이 매월 10~15명씩 방문해 총 300명이상의 의료진들이 안정적인 기술 전수를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SELD(Sacral Epiduroscofic Laser Decompression)’는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을 치료하는 시술법으로 최소침습, 최소절개에 의거하여 발전시킨 비수술 치료법이다. 시술방법은 직경 3mm의 초소형 내시경과 레이저를 장착한 가느다란 관을 환자의 천추열공을 통해 척추관 내에 삽입해 디스크 병변을 치료하며 성공률이 93%에 달한다.
굿닥터튼튼병원 박춘근 병원장은 “디스크 수술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최소 절개함으로써 상처나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기존 고혈압, 당뇨 등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내과적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도 가능케 함으로써 완벽한 수술, 높은 만족도를 주고 있다”며 “기존의 허리디스크 치료법에서 보다 발전되어 상처를 최소화하고 시술 후 30분 정도 안정을 취한다면 보행 또한 가능해져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SELD 기술을 전수 받은 터키 이스탄불의 Gop Taksim Egitim ve Arastirma Hastanesi 병원의 에르잔 체틴 의료진은 “한국에서 허리디스크를 수술 아닌 비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선진 의료기술의 선구자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익힌 의료기술을 고국의 척추질환 환자들에게 활용할 것을 생각하면 보람있다”고
박춘근 병원장은 “SELD 치료법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학회를 개최하여 기술 전수를 진행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각국의 다양한 의료진들에게 양질의 의료기술을 전수하고 함께 의료교류를 펼쳐 발전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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