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당일 수확한 딸기 드세요”…신선도 경쟁 나서

최근 기저귀와 분유 등을 두고 ‘최저가’ 경쟁에 나섰던 이마트가 이번에는 ‘신선도 경쟁’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일 수확한 새벽딸기 판매를 시작으로 채소와 수산물은 물론 유기농 식품까지 로컬푸드 판매를 늘리겠다는 것.
이마트는 오는 17일부터 서울 용산, 영등포 등 전국 48개 점포에서 당일 수확한 새벽딸기(1.2kg/9900원)를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새벽딸기’는 논산, 남원, 제주, 밀양, 산청, 부여 등 국내 딸기 생산량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전국의 주요 6대 산지에서 새벽 3시부터 수확한 딸기다. 이마트는 새벽에 딴 딸기를 3~4시간 만에 배송해 소비자에게 내놓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마트에 따르면 기존 딸기는 오전에 수확해 물류센터에 입고된 후 다음 날 아침에 점포에 들어왔다.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지고 물류비도 10% 가량 더 비쌌다.
이같은 문제 개선을 위해 이마트는 지난해 3~4월 수지점과 죽전점 등 8개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당일 수확한 새벽 딸기를 판매했다.
신선도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결과 전년보다 새벽 딸기 매출이 33.2% 늘었다. 이 기간 이마트 전체 딸기 매출 증가율이 4.9%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7배나 높다.
안상훈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작년 봄 시험 차원에서 도입한 새벽딸기가 신선도에 민감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올해는 점포 수를 6배 늘린 48개 점포에서 운영하게 되었고, 내년에는 8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이마트는 채소, 수산물, 유기농 식품도 ‘로컬 푸드’ 시스템 확대를 통해 신선식품의 신선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09년 로컬 채소를 처음 판매한 이마트는 지난해에는 65개 점포에서 16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전체 매점의 절반이 넘는 75개 점포에서 200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