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로봇사업부를 독립부서로 신설한 현대중공업이 의료용 로봇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서울아산병원에 자사의 보행재활로봇을 설치하고, 실제 환자들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로봇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로봇을 이용한 질환치료 체계를 정립하고, 의료로봇의 안전성과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형 의료자동화 패키지를 개발하고, 향후 국내 병원 및 요양기관에서의 실증을 거쳐 해외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보행재활로봇 외에 환자이동보조로봇, 종양치료로봇, 정형외과수술로봇 등 독자적으로 개발한 로봇 3종에 대한 임상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신현수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은 “의료자동화는 오는 2018년 세계 시장 규모가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이라며, “플래그십 과제의 성공적 완수를 통한 해외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2년 3월 국내 최초로 수술용 로봇 양산을 시작했다. 재활로봇은 지난해 국립재활원, 일산병원 등에 보급했다. 간병로봇인 이동보조로봇(CarryBot)은 2014년 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했다. 이외에도 종양치료로봇을 개발했다.
1984년부터 로봇사업팀을 운영해온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로봇사업부를 독립부서화 시켰으며 자동차제작로봇, LCD운반로봇 등 산업용 로봇부터 의료용 로봇까지 생산하고 있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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