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온라인 상에 남겨진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싶어한다. 늦은 밤 술김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써 놓은 오글거리는 글귀, 치기 어린 시절 재미로 찍은 민망한 사진, 새로운 이성친구를 만날 때, 전에 사귀던 사람과 함께 찍었던 사진이나 상대방을 암시하는 글 등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급격한 다이어트나 성형수술 등으로 외모가 달라진 사람들에게도 과거 SNS에 남겨진 흔적은 ‘지우고 싶은 과거’일 것이다.(물론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분명히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혹은 본인이 잊고 있었던 내용들이 나중에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와 당사자를 괴롭히는 경우를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씁쓸하긴 하지만, 취업 등을 위해 흔적을 지우고 싶은 이들도 있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이지만, 일부 기업들이나 정부기관 등에 취업할 때 과거 행적이 마음에 걸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취업 준비생인 A씨는 “기업들이 채용 절차를 진행하면서 지원다들이 옛날에 그 회사를 비난하는 글을 올린 적은 없었는지, 또는 특정 성향을 강하게 갖고 있는 건 아닌지 등을 살펴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심지어는 부모 재력이나 직업까지도 가늠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 엮이기 싫어서 스스로 ‘자체검열’하는 이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런 저런 걱정이 많아지면서 SNS를 중심으로 과거 게시물들을 청소하는 방법이 관심을 끈다. 우선 가장 많이 사용하는 페이스북부터 보자. 의외로 많은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과거 게시글이나 이미지, 태그 등을 관리하는 법을 잘 모른다. ‘활동 로그 보기(View Activity Log)’를 활용하면 간단하다. 페이스북에 로그인해 자신의 담벼락에 들어가면 우측 상단에 활동 로그 보기 버튼이 있다. 이를 클릭하면 페이스북 계정 생성 이후 자신의 ‘좋아요’, ‘댓글’, 시청했던 동영상까지 모든 게시물을 한번에 볼 수 있다. 여기서 과거 행적을 타임라인에 숨기거나 행위를 취소(친구 맺기 취소, 좋아요 취소 등)할 수 있다. 활동로그를 확인한 필터 화면 왼쪽에 보면 ‘회원님이 태그된 게시물(Posts You’re Tagged In)‘에 들어가면 자신이 태그된 게시물을 볼 수 있다. 태그 됐던 게시물을 누르면 태그를 제거할 수 있다. 태그 제거를 눌러도 원래 게시물 작성자에게 알림이 전송 되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페이스북 필터의 ‘사진(Photos)’을 누르면 자신의 타임라인이든 타인 타임라인에 게시한 모든 사진들을 우측 아이콘으로 연도별로 볼 수 있다. 각 게시물 우측 상단에 있는 아이콘으로 삭제를 원치 않은 게시물에 대해서는 공개 범위 설정을 ‘전체 공개’, ‘친구만’, ‘나만 보기’ 또는 ‘사용자 지정’으로 바꿀 수도 있다.
이용자 수 증가세가 꺾이긴 했지만, 트위터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대표적 SNS다. 오래전 무심결에 남겼던 트윗들, 누군가를 향해 남겼던 멘션들, 가슴 속에 품어두고 싶었던 별글들, 내가 리트윗한 다른 사람의 트윗들이 있다. 지우고 싶을 땐 ’트윗매니저‘라는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다. 트위터와 관련된 다양한 확장기능이 있는 곳인데, 이곳에서 ’트윗청소기‘라는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트윗청소기 클릭 후 ‘사용해보기’에 들어가면 청소기 옵션을 설정할 수 있다. 남겨둘 트윗 숫자를 기준으로 멘션 처리, 리트윗 처리, 별글 처리, 리트윗된 트윗 처리 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 특정 검색어가 들어간 트윗만 삭제하는 것도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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