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진행 중인 킴스클럽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인수 금액으로 5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소 1조4000억원 수준에서 킴스클럽과 뉴코아 강남점을 팔아야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한신평은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크레딧 이슈 점검 세미나’에서 “킴스클럽과 뉴코아 강남점의 매각가가 1조4000억원 미만일 경우 이랜드는 그룹 차원에서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현재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에 대해 각각 BBB(안정적) 장기신용등급을, 이랜드파크에 A3- 단기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에는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중국발 수익창출력이 약해졌다는 게 한신평 측의 설명이다.
이랜드는 중국 내 의류와 뉴발란스 사업 부진 등으로 지난 2012년 이후 실적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이랜드월드의 경우 순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4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372%를 기록 중이다. 회사채같은 시장 자금조달에 의지해온 이랜드로서는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한신평 자료에 따르면 킴스클럽과 뉴코아 강남점의 매각 가격이 1조4000억원일 경우 순차입금/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6.1배다. 부채비율도 329.8%로 개선된다. 다만 수익자산의 처분으로 인해 EBITDA/이자비용의 개선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게 한신평 측의 분석이다.
한신평은 또 이랜드리테일 IPO로 1조원 수준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산정 금액에서 5289억원 줄어든 수치다. 중국 수익성이 약화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산정액이 줄어들었다. 이랜드는 주관사로 현대증권을 선정하고 IPO를 준비 중이다.
한신평은 킴스클럽 등 자산 매각과 이랜드리테일 IPO가 동시에 이뤄질 경우 등급 상향 조정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165%로 떨어지고,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약 37%로 내려간다. 킴스클럽 매각 건과 IPO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킴스클럽과 뉴코아 강남점 매각 금
다만 한신평은 “중국 중심의 수익창출 기반 자체가 약해진 만큼 현재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두더라도 추가적인 수익기반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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