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부진했던 산업생산이 2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대기업들의 모바일 신제품 출시가 잇따른데다 반도체 수출 물량이 늘어난 효과다.
그러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소비와 투자는 2개월 연속 줄어 경기에 회복 조짐이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2월의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작년 10월(-0.8%)과 11월(-0.5%) 연속 감소했던 전체 산업생산은 12월 1.5% 반등했지만 올 1월 감소세(-1.5%)로 바뀐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한 수치다.
갤럭시 S7, LG G5 등 휴대전화 신제품이 출시되고 반도체 수출 물량이 늘어 3.3% 증가한 광공업 생산이 전체 산업생산 반등을 이끌었다. 광공업 생산이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2009년 9월(3.7%) 이후 6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반도체(19.6%)와 금속가공(12.5%) 생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생산 호조에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1.2%포인트 상승한 73.5%를 나타냈다.
그러나 제조업 재고율은 128.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 재고율은 128.5%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2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였는데, 2월 재고율은 이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협회·수리·개인 서비스업(6.8%), 운수(2.5%) 등이 늘어 0.3% 증가했다.
생산이 좋았지만 일부 품목에 의한 것인데다 소비, 투자는 올해 들어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동향을 볼 수 있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8% 줄었다. 1월(-1.3%)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개별소비세가 재인하된 승용차 등 내구재(3.6%)가 늘어난 반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4%)와 의복 등 준내구재(-2.1%)가 줄어든 영향이다.
2월 승용차 판매는 전월보다 7.9% 증가했다.
통계청은 “올해 설 명절이 2월 초에 있었기 때문에 명절 소비가 일부 1월에 이뤄지면서 2월 소매판매가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6.8%)도 두 달 연속 줄었다. 지난달 감소 폭은 2014년 8월(-7.3%)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크다.
공공부문(80.9%)과 민간(17.0%)에서 수주가 동시에 늘어 국내 기계수주는 21.8% 증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
건설수주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3% 증가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떨어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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