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같다” 면세점 진출을 계획 중인 하이 주얼리 브랜드 관계자의 말이다.
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기존 면세점에 입점해 있거나 면세점 입점을 계획 중인 명품업체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일단 이달 말 발표할 면세점 신규 특허 발급 여부를 기다리면서 리뉴얼이나 점포 이전, 신규 점포 오픈에 대한 이익 계산을 꼼꼼하게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명품 업체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는 지난해 특허권을 따낸 신규 면세점 입점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못박기도 했다.
명품업체들의 이같은 행보에는 전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면세점 개선안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1일 국내 면세점 특허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고 대기업 수수료율을 매출액의 최고 1%까지 올린다고 밝혔다. 고용 문제와 투자 위축을 감안해 기존 면세사업자가 결격 사유 없이 일정 요건을 갖출 경우 갱신도 허용된다. 면세 업체로서는 수십년 이상의 안정적 운영이 가능해진 셈이다. 정부는 다만 특정 업체의 독과점을 막기 위해 신규 면세점 사업자 지정 시 평가 과정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에게 일정 점수를 감점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달 말로 미뤄진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발급이다. 정부는 관광산업 경쟁력과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달 말 특허 발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전혀 없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면세업계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이 추가로 발급될 경우 명품 업체들의 추가 입점이나 점포 이전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나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이 사업을 연장할 경우 명품 업체들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거나 점포를 옮길 이유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두 업체 외 신규 업체가 특허권을 따내더라도 명품업체는 선택권이 지금보다 더 많아지는 만큼 시간을 두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각에서는 명품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명품 브랜드의 콧대만 더욱 높아지게 됐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잃은 워커힐면세점의 사업 종료 기한은 다음달 16일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오는 6월 30일 문을 닫아야 한다. 하지만 이달 말 신규 면세 특허권 발급이 결정될 경우 이들은 재개장 가능성은 높아져 사업권 종료 시점에 잠시 문을 닫았다가 오는 8~9월께 재단장한 뒤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 연장이 가능하다면 늦어도 추석 전에는 재오픈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게 업체 설명이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특허권이 추가된다면 기존 면세 사업자들은 리뉴얼 시 점포 이동을 하지 않은 명품 브랜드에 대한 어드밴티지(이점)를 내세워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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