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이 ‘송중기 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4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투싼은 3월 한 달에만 5202대가 팔렸다. 1월 4479대, 2월 3813대로 주춤했던 판매가 지난달 5000대로 훌쩍 뛰어올라 올해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신드롬적인 인기에 힘입어 협찬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형 투싼’은 남자 주인공인 송중기의 극 중 애마(愛馬). 송중기(유시진 역)는 가상의 국가인 ‘우르크’에서 투싼 아라블루 색상의 U2 1.7 디젤 엔진 모델을 타고 다닌다. 2030대를 주요 타겟층으로 한 이 모델은 라디에이터 그릴, 아웃사이드 미러 등에 흰색 도장을 적용하는 등 차별성을 강조했다.
드라마가 본격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해당 모델의 판매량도 늘었다. 지난달, 1월(1979대) 2월(1805대)보다 각각 416대, 587대 늘어난 2395대가 팔린 것.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대리점으로 ‘송중기 차’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드라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차량 계약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아울러 투싼과 함께 협찬 중인 또 다른 현대차, 싼타페와 제네시스 EQ900(이큐 나인헌드레드) 역시 주목받고 있다. 싼타페는 1월 5074대, 2월 5985대, 3월 7245대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EQ900의 판매도 이 드라마를 통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이 드라마로 얻게 되는 예상 광고 효과는 최소 1000억원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 1위인 중국에서의 인기를 감안하면 그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의 지난달 판매 실적은 이달 중순이 돼야 확인할 수 있다”면서도 “중국 현지에서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은 만큼 차량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
총 16부로 사전 제작된 ‘태양의 후예’는 매주 수, 목요일 방송된다.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 등에 반영되며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웨이보 누적조회 수는 무려 75억 건을 넘어섰으며 중국 공안당국은 웨이보를 통해 ‘송중기 상사병 경계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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