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족한 1948년 4월 7일을 기념하는 ‘세계보건의 날’로, 우리나라도 이날을 ‘보건의 날’로 제정해 국민 보건의식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념일로 지키고 있다.
WHO는 해마다 핵심적인 공중보건 문제를 선정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실행계획을 마련해 오고 있는데, 올해는 당뇨병(Beat diabetes)을 세계보건의 날 핵심 이슈로 선정했다.
전세계 당뇨병 환자는 약 3억 50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러한 당뇨병 확산과 유병인구 증가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당뇨병 환자가 약 9000만명으로 추정되며, 인도는 인구의 약 9%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지역은 1990년대 약 6% 내외의 유병률을 보였지만 현재는 20% 정도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준으로 30세 이상 인구의 10.2%(남자 12.6%, 여자 7.9%)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이는 현재 대한민국에 약 400만명의 당뇨병 환자가 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 100∼125mg/dL에 해당하는 비율이 24%에 달하며, 이들이 당뇨병의 고위험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뇨병 환자 수가 2050년이면 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은 실명 및 투석의 제1원인이고, 교통사고를 제외하면, 하지를 절단하게 되는 제1원인이다. 또한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말초동맥질환과 같은 당뇨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주된 사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동맥경화증과 같은 혈관질환이 일반인에 비해 당뇨병 환자에게서는 좀 더 젊은 나이에, 광범위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고 금연과 규칙적 운동으로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이 당뇨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당뇨병의 근본적인 관리는 혈당을 낮추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체중 감소가 우선적으로 추천된다. 약 5∼10%의 체중감소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하고, 혈당과 이상지질혈증이 호전되며, 혈압이 내려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시행하도록 권장되며,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이란 최대 심박수(220-본인나이)의 50∼70%에 이르는 운동을 말한다.
임수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조절을 향상시키고 심혈관 위험을 감소시키며 당뇨병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며 “특히 역기나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저항성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함께하면 당뇨병 예방에 보다 효율적이며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임수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국내 실정을 고려할 때 국민의 생활습관 개선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범정부 차원의 당뇨병 예방·관리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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