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3조8000억원 가량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부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절치부심했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치밀한 마케팅과 영업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신제품 갤럭시S7 출시를 앞두고 지난 연말 무선사업부를 맡은 고동진 사장의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사장은 전세계 파트너사들을 일일히 만나면서 조용하게 갤럭시 부활을 위한 새판 짜기에 나섰다. 첫 데뷔작인 갤럭시 S7의 성공을 위해 고 사장은 전임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IM부문 대표이사가 누누히 강조했던 수요예측과 신제품 적기공급을 1순위로 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작인 갤럭시S6와 달리 제품 첫 공개와 실제 판매 시기를 크게 줄이기 위해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미리 생산에 돌입했다”며 “갤럭시S7의 경우 전세계 동시판매에 들어가면서 곧바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보다 정확한 수요예측을 통한 적기납품이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제품공급이 제때 이뤄지질 않아 초기 판매열풍을 이어가는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품판매 한달만에 1000만대 달성이 가능했던 이유다. 갤럭시S6는 첫 한달간 판매가 300만대에 그쳤다.
갤럭시S6 판매과정에서 경험한 갤럭시 엣지 모델에 대한 높은 수요를 이번 제품에 본격 반영한 점도 판매호조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갤럭시S6 생산경험을 바탕으로 생산과정에서의 불량률이 크게 떨어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신제품의 디자인 자체는 크게 바꾸질 않아 비용측면에서도 절감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무선사업부는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의 체험행사도 대폭 늘렸다.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의 호평을 바탕으로 제품 자체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미리 직접 제품을 체험하면서 초기 판매 열기를 끌어내는 전략이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달 10일 국내에서 열린 ‘갤럭시S7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미 흥행을 예감한 듯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예약판매 성적이 예상이 안 좋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며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을 사업차 방문했는데 현장에서 든 생각은 그와는 정반대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최근 1년반 이상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시장에 대해서도 고객과 접점이 있는 파트너사들을 만나면서 원인
전세계 판매가 시작하자 초기에는 반신반의했던 삼성전자 내부에서 “전작보다 150% 정도 판매가 늘었다”는 분석이 전해지면서 갤럭시 신화 부활을 사실상 예고했다. 현장에서 해답을 찾겠다는 갤럭시 새 사령탑 고 사장의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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