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목처럼 태양을 연상시키는 이 목걸이가 대박을 쳤다. 방송 직후 매장을 찾는 고객이 줄을 잇는다. 송혜교가 착용했던 헬리오 귀걸이(19만원), 십자가 모양 귀걸이(19만원), 사각형 트레 라지오 헬리오 귀걸이(11만원)도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그 덕분에 이 제품들을 PPL(간접광고) 협찬한 쥬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가 ‘태양의 후예’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10일 제이에스티나에 따르면 올해 3월 말까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성장했다.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최고 한류 드라마로 떠오른 ‘태양의 후예’ 주인공 송혜교 귀걸이와 목걸이를 협찬한 덕분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제이에스티나를 이끄는 최고 경영자인 김기석 로만손 사장의 한류 스타 및 드라마 마케팅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대박을 만들었다. 통상 수억원대 비용이 들어가는 PPL은 그 효과를 장담할 수 없어 최고경영자의 결단이 없으면 쉽게 단행하기 어렵다. 머뭇대다가 경쟁사에 선수를 빼앗기기도 하고, 작품을 잘 못 고르면 막대한 돈을 날릴 수 있다.
하지만 제이에스티나는 지난 2008년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 후원으로 대박을 친 후 스타마케팅과 드라마 제작 지원에서 남다른 성공을 거둬왔다. 당시만 해도 피겨스케이트가 크게 인기 있는 종목도 아니었고, 김연아 역시 성인 무대에 막 데뷔해 후원 기업도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김 사장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종목이 피겨스케이트 아니냐”며 매 시즌 김연아의 경기 프로그램에 맞는 특별한 티아라(왕관형 머리장식) 스타일의 쥬얼리를 제작해 후원했다. 모험을 건 결과는 대박이었다. 특히 올림픽 첫 금메달을 획득할 당시 착용했던 왕관 모양 귀걸이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히트를 쳤다.
김 사장은 2013년 드라마 ‘주군의 태양’(주연 소지섭, 공효진)부터 드라마 협찬을 시작했다. 당시 노출된 태양 목걸이는 드라마를 타고 외국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 품귀 현상을 빚었다.
그러나 이번 ‘태양의 후예’만한 대박은 처음이라는게 내부 평가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시장 적극 공략’이라는 사업 방침을 세운 김 사장이 적절한 마케팅 방안을 찾다가 ‘태양의 후예’가 한국과 중국 동시 방영 드라마라는 이유로 협찬을 결정했다”면서 “제품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방영 전 티저 예고편에서부터 귀걸이
실제로 중국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와 무석에 오픈한 제이에스티나 매장은 ‘강모연목걸이’와 ‘강모연 귀걸이’를 찾는 중국인들로 인산인해다. 제품이 없어 예약 주문을 받을 정도로 인기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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