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술 발달과 유가 급락으로 1만km 넘는 초장거리 비행노선이 속속 개설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세계 최장 노선은 비행거리 약 1만4100km, 비행시간 17시간 20분에 달하는 아랍에미레이트항공의 두바이-오클랜드(뉴질랜드) 노선이다. 2개월전 취항을 시작했다. 이전까지 최장 비행노선은 호주 콴타스항공의 댈러스(미국)-시드니(호주) 구간으로 운항거리는 1만3700km다. 하지만 연말에 카타르 항공이 도하(카타르)-오클랜드(뉴질랜드)를 취항하면 이 노선(1만4500km)이 최장 노선에 오를 전망이다.
초장거리 노선이 급증하는 것은 연비를 높이는 항공기술 발달과 함께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비가 급격히 떨어진 덕분이다. 최신 기종인 에어버스사의 A350, 보잉사의 보잉787 등은 구형 기종들보다 연료를 20% 가량 적게 소모하는 동시에, 장시간 비행을 잘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제유가 역시 현재 배럴당 40달러 근처에 머물면서 2014년 최고점 대비 40% 수준에 그치고 있어 항공사들로서는 장거리 노선 운항 유인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초장거리 노선들은 유가의 포로와 같다”며 연료값이 오르면 운항 중단에 나설 수 있어 노선의 지속성은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운항거리가 길수록 항공기의
실제 10여년 전 타이항공의 방콕-로스엔젤레스 노선, 아메리칸 항공의 시카고-델리노선 같은 초장거리 노선이 대거 신설됐지만 2009년~2010년 유가가 급등하면서 줄줄이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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