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헬로네이처 등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의 온라인몰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다. 이들 온라인몰은 고급·유기농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적절한 만큼씩 판매하는 것은 물론, 전날 밤까지만 주문하면 다음날 바로 배달하는 배송시스템까지 갖췄다.
과거 식품은 오프라인 매장의 ‘철옹성’처럼 여겨지곤 했다. 식품은 직접 눈으로 보고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 창업자들의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배송기술의 발달로 이같은 고정관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대표주자는 ‘마켓컬리’가 꼽힌다. 고급 식재료를 선택·소개해 판매까지 이르는 온라인몰로 다음달 론칭 1년을 맞는다. 서비스 출시 6개월만에 월 매출이 10억원에 달했으며, 지난 달에는 2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단시간에 인기를 얻었다. 재고관리·배송이 까다로운 신선식품을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15%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서울·인천·경기 지역은 아침 7시까지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갖췄다. 감각적이고 깔끔한 온라인몰 사이트 구성 또한 인상적이다. 론칭 1년이 채 안됐지만, 전체 고객 수는 7만명에 달하며, 고객들의 재구매율도 높아 고객 수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기농 농식품 온라인몰인 ‘헬로네이처’ 는 친환경 식료품을 온라인에서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콘셉트로 2012년 설립됐다. 역시 고급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점, 전날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집으로 배송해주는 배송시스템이 ‘핵심 무기’다.
부모님이 27년간 운영해온 나물가게의 노하우를 이어받아 온라인으로 나물을 판매하는 ‘나물투데이’도 있다. 다양한 나물을 그때그때 데쳐 바로 배송하는 콘셉트다. 제철나물을 선정해 정기배달을 해주는 서비스가 특히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사실 온라인쇼핑의 발전 과정에서 ‘식품’은 소외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먹는 것’만큼은 직접 눈으로 보고 사야 한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대체적인 시선이었기 때문이다. 또 익숙한 거래처에만 농·축·수산물을 공급하던 농·어민들의 관행적인 거래도 농식품의 온라인유통에 장애요인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당일배송, 익일배송 이라는 표현이 일반화 될 정도로 사회 전반의 배송시스템이 급격히 발전했고, 온라인쇼핑의 급성장과 함께 농·어민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환경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청년 창업자들의 ‘아이디어’다. 스스로 소비자이기도 한 청년 창업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창업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 다른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이다. 컨설팅 업체와 투자은행(IB) 업계 경험이 있는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일하는 직장여성으로서 매일 요리를 했던 실구매자였기에 스스로 원했던 부분들을 충족하고자 한 것이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는 것 같다”며 “예를 들어 상추 크기도 고객들이 가장 쌈을 싸먹기 좋은 크기가 어른 손가락 길이의 몇 %인지 나름의 기준을 잡으며 디테일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몰을 구성하는 콘텐츠에도 상당한 에너지를 투입했다. 온라인몰의 특성상 소비자에게 실물을 보여줄 수가 없기에, 이미지와 동영상 등 콘텐츠 구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마트에 가면 과일·농산물이 쌓여있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인데, 온라인에서도 그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 온라인몰은 농가 확보·배송시스템 구축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병열 헬로네이처 대표는 “좋은 농산물을 얻기 위해서는 농
[최승진 기자 /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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