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임형 ISA 상품 출시 첫날…대체로 '한산'
↑ 일임형 ISA 출시/사진=연합뉴스 |
주요 은행이 11일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에 나서면서 ISA 시장을 놓고 증권사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습니다.
은행이 투자일임업 상품을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은행들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길을 가는 만큼 첫날부터 공격적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나 영업점 분위기는 대체로 한산한 편입니다.
KB국민은행의 강남, 분당, 여의도, 은평, 마포 등 5개 지점에 문의한 결과, 일임형 ISA에 가입한 고객들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오전에는 손님들이 거의 없었으나 오후 들어서 지점별로 1~2명씩 가입자가 나오고 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점심시간 이후 오피스가 밀집된 강남권에서 방문 문의와 전화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은행[000030]과 기업은행 관계자들도 오피스 위주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지만, 큰 폭의 증가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요 은행들은 일임형 상품의 판매를 앞두고 관련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WM) 부서를 중심으로 KB투자증권 등 계열사 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ISA 대응전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품 출시를 준비해왔습니다.
우리은행도 최근 외부 전문가 1명을 채용한 데 이어 2명을 추가로 뽑아 일임형 ISA팀에 합류시킬 계획입니다.
신한은행 역시 내부에서 리서치·채권 전문가를 ISA운용부에 배치하고 신한금융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와 협업하며 ISA 상품을 준비했습니다. 관련 전문인력의 외부 채용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도 WM사업부의 '일임ISA팀'에서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전문운용매니저 역할을 담당할 인원 2명을 채용했습니다.
투자일임형 상품 수수료도 이날 공개됐습니다.
KB국민은행은 고수익 추구형, 적극수익 추구형, 중수익 추구형, 안정수익 추구형, 안전형 등 5개로 고객의 투자성향을 분류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수수료는 0.1~0.6% 수준입니다.
오는 18일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온라인 판매의 경우는 수수료가 0.1~0.4%입니다.
기업은행은 투자성향에 따라 초저위험과 저위험·중위험·고위험 각각 2개씩 7개의 모델포트폴리오를 제시했습니다.
모델포트폴리오 수수료율은 초저위험이 0.1%이고 저위험·중위험은 0.3%, 고위험은 0.5%입니다.
가장 위험성향이 높은 초고위험은 안정성을 고려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신한은행 역시 저위험·중위험·고위험을 각각 적극형과 보수형으로 나눈 6가지와 초저위험 1가지 등 7가지 모델포트폴리오를 내세웠습니다. 마찬가지로 운용의 안정성에 무게를 두기 위해 초고위험 모델포트폴리오는 제시하지 않습니다. 수수료율은 0.1~0.6%로 책정됩니다.
우리은행은 초저위험·저위험·중위험·고위험·초고위험의 5가지 모델포트폴리오를 제공합니다. 수수료율은 초저위험 0.1%부터 초고위험 0.5%까지 0.1%포
한편 ISA 상품에 파생상품이 편입될 경우, 영업점에서는 '파생상품 판매자격'을 취득한 직원만이 이를 판매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은행의 자격증 취득 직원은 4천400여명입니다. 신한은행은 7천100여명, KB국민은행은 8천여명, 기업은행은 2천700여명의 직원이 이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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