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쇼핑몰 의류브랜드 ‘스타일난다’ 매장. |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질바이질스튜어트와 일꼬르소의 백화점 매장과 가두매장 등을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하반기 내 온라인 전용브랜드로 탈바꿈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LF 측은 “패션 판매채널이 온라인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브랜드 특성에 따라 온라인으로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라면서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은 백화점 위주로, 온라인은 각각 맞는 브랜드로 나눠 전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사업 강화와 단독 브랜드 론칭으로 패션업계 불황위기를 벗어나려는 전략적 철수인 셈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 소매 판매액 중 온라인 판매는 6조7380억원으로 전년 금액인 5조8780억원보다 14.6% 증가했으나 백화점 판매액은 29조2020억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이러한 소비변화에 발맞춰 LF를 비롯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등 주요 패션 기업들이 온라인 채널망을 확대하며 사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 에잇세컨즈, 로가디스 등 브랜드별로 나뉘었던 온라인 쇼핑몰을 지난해 9월부터 ‘SSF샵’으로 통합해 운영 중이다. 브랜드 종류와 분위기에 상관없이 삼성물산의 모든 의류를 SSF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백화점, 아웃렛 판매 위주 전략을 펼쳤던 한섬 또한 온라인몰 ‘더한섬닷컴’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한섬앱으로 온라인 시장에 합세했다.
그러나 동대문표로 출발한 쇼핑몰 업체들은 반대로 백화점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동대문표는 20~30대의 유행 아이템과 방송 트렌드를 신속하게 반영해 중국 관광객과 국내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는 쇼핑몰 의류 브랜드를 말한다.
대표적인 곳인 스타일난다, 난닝구, 나인걸, 원더플레이스 등은 백화점에 처음 입점한 지난 2013년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전점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2014년에는 20%, 지난해는 22% 이상 매출이 늘었다. 백화점 내 매장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팝업스토어(단일성 매장), 편집숍뿐 아니라 면세점 매장까지 다양한 형태로 오프라인에서 맹활약 중이다. 기존 패션 브랜드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정식 매장을 고수했던 것과 달리 쇼핑몰 업체들은 매장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효율적인 판매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면에서 대조적이다.
게다가 온라인 유통망을 먼저 확보한 상태에서 백화점 판매를 이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업계 관계자는 “쇼핑몰 의류 브랜드의 경우 가격대가 낮고 매장 형식·인테리어에 큰 요구사항이 없어 백화점 수수료, 임대료가 낮은 편”이라면서 “인지도 확보와 채널 다각화 등의 이점으로 오프라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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