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다방 커피빈이 별다방 스타벅스 베꼈나?

↑ 커피빈 체리블라썸

봄이 오면 ‘버스커 버스커’ 의 음악 ‘벚꽃엔딩’이 음원 차트를 반짝 점령하듯, 음료시장에도 계절에만 한정해 판매하는 봄맞이 음료들이 등장한다.‘별다방’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봄 한정 메뉴인 ‘체리블라썸’도 그 중 하나다. 스타벅스는 2014년부터 벚꽃향과 맛을 가미한 라떼 등을 개발해 봄 한정 메뉴로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 메뉴가 경쟁업체인 ‘콩다방’(커피빈)에 등장했다.
커피빈은 지난달 2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체리블라썸 라떼(5800원)’, ‘체리블라썸 아이스블렌디드(6300원)’등 두가지 메뉴를 올해 봄 한정 메뉴로 내 놓는다고 밝혔다. 이 메뉴들은 현재 주요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체리블라썸 라떼(5900원)나 체리블라썸 크림 프라푸치노(6100원)과 가격과 모양이 비슷하다.
스타벅스 측은 “한국에서 체리블라썸이라는 주제를 식·음료에 접목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지만 워낙 식음료 분야에는 모방이 많다”이라며“업계에 트렌드가 퍼져나가는 차원이라고 관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식·음료 업계에는 유행 제품이 생기면 맛과 모양새를 따라하는 ‘미투’ 제품들이 빈번하게 나온다. 지난 해 해태제과에서 내 놓은 ‘허니버터칩’이 열풍을 일으키자 ‘꿀’맛이 나는 감자 과자들이 물밀듯이 쏟아져나온 게 대표적인 예다. 주류계의 허니버터칩이라고 불리던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순하리’역시 유자맛·과일맛 저도 소주의 문을 열었지만 곧 ‘좋은데이’, ‘자몽에 이슬’등 비슷한 제품들이 나왔다. 농심의 짜장라면인 ‘짜왕’이나 CJ의 ‘비비고 왕교자’등의 히트상품도 연이어 나오는 미투 상품의 공격을 받았다.이런 ‘베끼기’상품의 경우 ‘원조 상품’이 개척한 새로운 시장을 같이 키우는 순기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도한 경쟁을 불러일으켜 시장을 공멸시키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식품업계는 제품 제조 기술에 대해 특허를 내기가 애매한 경우가 많아 원 제조사가 기술을 보호받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새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