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식품업계가 함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13년 800억원에서 2014년 1400억 원까지 가파르게 성장한 데 이어 2017년까지 연평균 19.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이렇게 급성장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에 대한 실태파악에 나섰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임상적 안전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식약처가 나선 이유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확대가 프로바이틱스의 효능에 대한 맹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에 들어가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유산균’으로 제형 및 원료에 따라 ▲프로바이오틱스ATP(과민피부상태 개선, 3등급) ▲UREX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증식을 통한 여성 질 건강에 도움, 2등급) ▲프로바이오틱스(VSL#3)(면역을 조절하여 장 건강에 도움, 2등급)로 분류된다.
다양한 임상실험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는 젖산을 생성해 장내 환경을 산성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균들을 억제함으로써 장내 균총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연구들에 의해 소화와 배변 등 장 기능 개선뿐 아니라 아토피 · 천식 · 알레르기와 같은 면역질환, 질염 등 신체의 다양한 영역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면역 조절 실험실 황지선ㆍ임신혁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태어나자마자 알레르기를 일으킬 확률이 높은 고위험군 아이를 낳을 임산부에게 임신 기간 중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시킨 후 태어난 유아의 아토피피부염 발병 여부를 확인힐 결과 아토피피부염 발병이 약 50% 정도 감소하였다.
또 세균성 질염으로 진단 받은 125명의 폐경기 이전 여성을 대상으로 UREX 유산균과 항생제 군, 위약과 항생제 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연구에서 UREX 군은 치료율을 120%까지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맹신과 과복용 등이다. 전문가들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장 도달률과 의학적으로 증명된 유산균을 함유했는지 여부라고 진단했다.
이동호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살아있는 유산균은 위산이나 담즙에 의해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장 도달률이 높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며 “대장, 소장 등에서 골고루 서식할 수 있는 유산균 종류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산균의 수는 한 캡슐 혹은 한 포에 식약처의 일일 섭취 권장량인 100억 마리(CFU : 집락형성단위) 이상이면 된다. 제품의 제형은 크게 상관없다. 가장 흔한 캡슐형부터 액상형, 분말형, 씹어먹는 제형도 등장했다.
하루 중 프로바이오틱스를 언제 먹는 게 가장 좋은지에 대해서는 굳이 따지자면 식후보다는 식전이 낫다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식전 또는 식후 복용에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예민하게 보자면 식후에는 위산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식전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 제품을 바꿔가면서 먹어야 한다는 일설에 대해서는 “유산균의 종류가 다양하므로 한 제품을 먹었을 때 기대했던 반응이 없다면 바꿔도 좋지만 몸에 잘
‘정약사와 비타민 약국’의 정혜진 약사는 “프로바이오틱스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임산부에게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며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면 감기나 바이러스성 장염 예방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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