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잇따라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엔화약세 유도에 다시 나섰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각료 회의 직후 “엔화가치 급변동에 대응해 여러 조치를 할 것”이라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재차 밝혔다. 아소 재무상은 “상승이든, 하락이든 통화가치 급변동은 환영할 수 없다”며 “통화가치 안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아소 재무상은 또 제이콥 루 재무장관이 “일본은 환율시장에 개입할 명분이 없다”며 시장개입을 경고하는 발언을 한것에 대해 “미 재무부가 환율 얘기를 하는 것은 이상하다. 중앙은행(FRB)이 해야 할 얘기”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외환시장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구로다 총재는 18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은 환율을 타깃으로 하지 않는다”면서도 “환율 움직임을 조심스럽게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엔화 절상이 과도하게 지속되면 기업 심리와 활동에 충격을 주고, 인플레이션 추이와 기대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또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추가 완화 조치를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오는 27~28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영적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추가 대응책과 관련해 구로다 총재는 “양적·질적 금융완화와 마이너스 금리를 개별적으로,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추가 완화정책을 채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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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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