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교통재활병원(원장 정수교)은 입원환자 118명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문턱과 화장실이 가장 불편하고 위험한 요소로 밝혀졌다고 21일 밝혔다.
문턱의 불편함은 개수보다는 높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실 문턱은 일반적으로 휠체어가 안정적으로 극복 가능한 높이로 알려진 2cm를 훌쩍 상회하며(단독주택 7.8cm, 아파트 4.5cm, 다세대 빌라 10.5cm) 다른 종류의 문턱보다 넘기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실은 한국 장애인 화장실 기준규격(가로1.4m·세로1.8m)에 근접해 공간적 수치로는 일반휠체어가 들어가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는 화장실 내 세면대 위치나 크기, 욕조 등의 기타 구조와 전동 휠체어 이용, 보호자가 도움을 위해 함께 들어가야 하는 점, 생활 집기들로 인해 좁아진 유효공간 등의 제한요소가 고려되지 않은 한계가 있어 실제 사용시 큰 불편함을 호소했다.
국립교통재활병원 김태우 전문재활센터장은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를 얻은 환자가 불편한 집안구조 때문에 퇴원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집 현관부터 주방시설, 침실형태 등 상세한 설문조사를 진행해왔다. 향후 지속적인 연구로 저렴하게 주거환경 개선할 수 있는 사회적 방안을 마련하고, 환자가 보다 빨리 가정으로 복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거환경 설문조사는 입원환자 총 118명(뇌 손상 58명, 척수 손상 42명, 근곤격계 손상 18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이 중 휠체어 환자가 42.4%, 보행기 의지 환자 30.5%, 지팡이 의지 환자 22%, 단독 보행 가능한 환자가 5.1%였다. 주거 형태는 아파트가 45.8%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단독주택 36.4%, 다세대빌라 17.8%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국립교통재활병원은 병원기관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 Barrier Free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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