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
당신이 게임을 즐기는 동안 사막에 나무 한 그루가 심어진다면 어떨까.
당신은 몇 분의 게임을 통해 단순히 휴식을 취할 뿐 아니라 환경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이처럼 같은 문제라도 ‘게임’을 통해 접근하면 사람들은 더욱 흥미를 갖고 집중한다.
게임의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환경문제나 과학 같은 세계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게임들이 있다.
게임이지만 게임 같지 않은 위대한 힘을 가진 이들을 소개한다.
◆블록을 쌓아 가상세계를 만드는 수업 게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 6월 마인크래프트 교육용 버전의 사전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교육 게임 ‘마인크래프트 에듀(Minecraft Edu)’는 유저가 다양한 종류의 블록을 쌓아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가상 수업 게임이다.
이 게임은 게임 주체가 과목별로 맞춤형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 수업 도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교사는 학생들의 정보와 학습 내용을 효율적으로 분류해 볼 수 있고 완성된 작품을 촬영해 학습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또 교사는 게임 환경을 설정해 최고 30명이 협업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다수의 교육 기관에 도입되며 교육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게임으로 나무를 심어 사막화 문제 해결
당신이 게임을 통해 씨앗을 심고 물과 비료를 주면 나무 한 그루가 자란다.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다 자란 이 나무는 당신이 선택한 몽골의 사막이나 아프리카 등의 사막화 지역에 심어진다.
모바일 어플 ‘트리플래닛(Tree Planet)’은 이용자들이 키운 가상 나무를 세계의 사막화 지역에 심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게임이다.
나무를 심는 비용은 어플을 실행할 때 보이는 광고들과 유료 아이템 수익으로 충당한다.
이 트리플래닛은 시즌3까지 나오며 지금까지 약 10개국에 총 5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과학자들의 15년 난제를 게임으로 3주 만에 풀다
게임을 통해 과학자들이 15년 동안 머리를 싸맸던 문제를 3주 만에 해결한 사례가 있다.
워싱턴대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 연구팀은 원숭이에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M-PMV)의 단백질 구조를 밝혀내기 위해 한 게임을 만들었다.
해당 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조는 종류만 10만 개가 넘었기에 이들이 컴퓨터 계산으로 해독하기엔 벅찬던 것.
이에 연구팀은 2008년 온라인 게임 ‘폴드잇(Fold it)’을 개발했다.
‘폴드잇’은 일반 유저들이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가상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게임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아미노산이 사슬들이 서로 엉켜있는 단백질 구조 안에서 사슬들을 이리저리 접으며 새로운 단백질을 만들었다.
게임에선 사람들이 더욱 안정적인 단백질의 구조를 만들 때마다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그 결과, 게임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단 3주 만에 바이러스 구조를 판독했고 이에 2010년 8월 ‘온라인 게임을 통한 단백질 구조 예측’의 논문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게임으로 병을 치료한다
중앙대학교병원은 유방암 항암 치료용 모바일 게임 ‘알라부’를 개발했다.
유저들은 알라부를 플레이하며 유방암 항암치료의 과정과 중요성, 자가진단 등을 할 수 있다.
또 스웨덴 살그렌스카대학(Sahlgrenska) 병원에서는 잘린 부위에
양팔과 다리가 잘린 환자들에게 ‘거울 치료법’을 통해 가상 활동을 보여주며 게임으로 재현한 것이다.
이밖에도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아동 약시 환자들을 위해 만든 모바일 VR게임 ‘소아 약시’가 있다.
[디지털뉴스국 박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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