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독 한국에서만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14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한국에서만 가습기 살균제가 시판됐기 때문인데, 기업은 이윤에 눈이 멀었고 규제는 전무했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앵커멘트 】
'이익에 눈먼 기업'
가습기 살균제는 지난 1994년 당시 유공이었던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SK케미칼은 옥시에 살균제 원료인 PHMG를 납품했고 옥시는 2001년 이 물질을 사용해 '가습기 살균제'를 처음으로 출시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로 사망자가 속출했지만 기업은 이익에 눈이 멀어 있었습니다.
'유해물질 규제 전무'
문제가 된 PHMG는 덴마크에서는 건축용이나 가축용 살균제로 용도가 제한되지만, 한국에는 관련 법 규정이 아예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강찬호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모임 대표(CBS 라디오)
- "덴마크는 규제되니까 쓰지 못하는데 우리나라에 와서는 용도규제가 없기 때문에 마구 살균제로 전환돼서 사용이 됐던 경우죠."
'불리한 자료 은폐'
옥시는 PHMG를 SK케미칼로부터 납품받으면서 유해성 안내자료를 함께 받았지만, 검찰 조사 직전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옥시 역시 PHMG에 대한 유해성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대목입니다.
'수사지연·무관심'
정부의 늑장 대응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2011년 8월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의 원인이라고 정부가 공식 발표했지만 5년이나 지난 뒤 지난 1월에야 전담 수사팀이 꾸려졌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