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팀은 미세유체, 반도체, 광학 등의 공학적 기술과 생화학, 유전학 등 분자생물학 기술을 융합해 단일세포 내 단일 염색체의 운동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데 성공했다. <자료 = 미래창조과학부> |
난임·불임은 최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2014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8년 간 난임·불임 인구는 20만명에 접어들었다. 2014년 남성 불임은 최근 7년 동안 66.9%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난임·불임은 생식세포 분열단계의 유전자 재조합 과정(아버지와 어머니쪽에서 각기 받은 염색체가 서로 교환해 새로운 유전자를 갖는 염색체를 만드는 것)에서 발생하는 문제다. 세포의 사멸과 변이에 의해 일어나며 어렵게 수정이 되더라도 발달단계에서 유산이 돼버리기도 한다. 난임·불임 및 염색체 이상 질환들을 극복하려면 반드시 유전자 재조합 과정에서 염색체 운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분화된 개개의 생식세포는 서로 다른 생물학적 활성을 갖는다. 단일세포 수준에서 세포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기존 분석방법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단일세포 수준의 분석이 어려웠다.
충남대 화학공학과 이창수 교수 연구팀은 생식세포 분열과정 중 유전자 재조합 과정에서 단일 염색체 운동성을 단일세포 수준으로 장시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100만분의 5m 크기의 세포를 관찰하기 위해 수백만 분의 1m 수준의 미세구조를 만들 수 있는 반도체 공학기술을 사용한 미세유체칩을 제조·사용했다. 관찰이 필요한 염색체의 운동성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형광표지법(필요한 염색체만 빛이 나도록 만드는 것)도 사용했다. 광분석 기술을 통해 형광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자동 분석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연구를 수행했으며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랩온어칩(Lab on a chip)’ 21일자 표
이창수 교수는 “미세유체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단일세포 수준에서 생식세포 분열 단계의 염색체 운동성에 대한 정량분석을 수행한 기술”이라며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유전질환, 난임·불임의 진단 및 치료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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