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이 경영권 포기 각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지만, 채권단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경영권 포기가 문제가 아니라 경영 부실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겁니다.
차민아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채권단의 요구는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 포기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자세입니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지분을 1조2,500억 원에 매각하는 자구책을 내놨지만, 한진해운은 매각할 자산이 사실상 없습니다.
더구나 현정은 현대 회장의 사재출연을 통해 채권단에 진정성을 보였지만,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사전에 주식을 매각해 도덕성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진해운은 '자율협약'의 핵심인 사재출연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한진그룹 관계자
- "(조양호 회장이) 1조 이상 투입한 상황에서 월급도 안 받고… (더 이상은) 좀 과한 거 아닌가."
특히 선박 임대료인 용선료 협상에서도 마무리 단계인 현대상선과 달리 한진해운은 이제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일단 한진해운에 용선료 협상 시한 등 보완책을 요구한 상황.
이마저도 여의치않을 경우 자율협약을 거부하고 법정관리도 불사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이한득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회생 가능성 높은 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을 도모하고 나머지 기업은 법정관리라든지…."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는 한진해운과 부채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없다는 채권단의 힘겨루기가 시작됐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