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추가 여부 발표를 앞두고 같은 날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현장설명회를 연다. 김포공항 면세점은 높은 임대료 탓에 두차례나 유찰됐지만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여부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다시 면세 사업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29일 오후 2시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 1층 회의실에서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참가를 위한 현장설명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입찰 참가 등록 마감일은 다음달 13일이지만 설명회에 참석해야만 공항면세점 참여 권한을 부여하는 만큼 다수의 면세 사업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몸값’이다. 한국공항공사가 지난 27일 발표한 공항 면세 운영자 선정 재공고문에 따르면 김포공항 면세점 DF1 구역(화장품·향수)의 최소임대료는 295억원, DF2 구역(주류·담배)은 233억원이다. 같은 시기 공항 면세 사업자 선정에 나선 김해국제공항이 두차례 유찰로 기존보다 몸값을 10%가량 낮춘 데 반해 김포공항은 3번째 사업자 공고임에도 최소임대료를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김포공항은 면세점 부지를 현재 대비 76% 확장할 계획인 만큼 이후 넓어진 구역만큼 임대료를 추가로 받을 경우 실질적인 연간 임대로는 9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면세 사업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항 면세점은 높은 임대료 탓에 시내면세점보다 기대수익이 낮아 최근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이 나란히 2차례 유찰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면세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와 신라면세점 모두 적자행진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공항면세점은 각국의 ‘얼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면세 운영 능력을 쌓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긴 하지만, 면세 사업자들이 공항 면세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시내 면세로 메우는 현 상황에서 적자를 감내하면서까지 공항 면세 입찰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다.
입찰이 잇따라 유찰되면서 사업자 선정 과정도 초반 계획보다 늦어지게 돼 기존 사업자들의 연장운영도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공항 면세점은 최소 2곳이 경합을 벌여야 하는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선정하는 만큼 사업자 1곳만 신청해도 유찰된다.
서울 시내면세점이 추가로 생길 것이란 기대감도 김포공항 면세사업자 선정에 발목을 잡고 있다. 관세청은 이날 오후 3시 정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 등 일부 지역 시내면세점에 대한 특허권 추가 발급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소 2곳에서 최대 4곳까지 신규 면세점이 서울에 들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면세사업자들 역시 일단 서울 시내면세점에 주력하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 공항면세로 눈길을 돌린다는 입장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일단 설명회에 참가해야 공항 면세 사업자 신청이 가능한 만큼 대부분의 면세 사업자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