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임원임금 삭감에 이어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하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다. 한진해운은 사장 50%, 전무급 30%, 상무급 20%씩 임금을 줄이고,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도 최대 100% 삭감하겠다고 2일 밝혔다.
또한 오는 6월부터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운영하던 구내 식당도 중단하고, 직원들에겐 중식비로 월 12만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본사 사무공간과 해외 32개 사무실 면적을 축소해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로 한진해운은 약 360억원 가량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조치는 지난 22일 4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마련방안을 담은 자율협약을 신청하긴 했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기 때문이다. 이에 채권단, 외국 용선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양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우리가 행동으로 보여주면 해운사의 생존 기반인 화주, 하역 운송 거래사, 얼라이언스도 회생에 대한 믿음을 지켜줄
한진해운은 이날 용선료 인하 방안 등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을 담은 자율협약신청서 보완서류를 채권단에 제출했다. 채권단은 오는 4일 회의를 열고 개시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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