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외직구(직접구매)시장이 K뷰티와 K패션의 인기에 힘입어 처음으로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직판(직접판매) 거래액이 해외직구 거래액을 넘어선 것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액(전자상거래 수출)은 4787억원을 기록하며 해외 직접구매액(전자상거래 수입)인 4463억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해외직판의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5% 늘어난 수치다. 해외직구 거래액의 경우 지난해보다 5.7% 증가했다.
해외직판의 규모가 직구의 규모를 넘어선 것은 고나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2014년 당시 해외직판 규모는 6542억원으로 직구 규모(1조6471억원)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의 경우 직판 규모는 1조1933억원을 기록하며 직구 규모(1조7013억원)의 70% 수준까지 올라왔다.
현재의 추세로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직판거래액이 직구액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중국, 일본 소비자의 전자상거래 구매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1분기 중 원화 약세로 해외 구매자가 국내 제품을 더 싸게 살 수 있게 된 점, 간편 결제가 확산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해외직판의 국가별 거래 상황을 살펴보면 중국으로의 수출이 3634억원으로 전체의 74.4%를 차지했다. 미국(7.8%), 일본(5.8%), 아세안(4.1%)이 뒤를 이었다.
중국으로 팔리는 직접판매액의 규모는 지난해보다 123.6% 증가한 양이다. 특히 화장품 판매액이 154%로
해외직구의 경우 미국으로부터의 구매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직구 금액은 3036억원으로 전체의 71.7%를 차지했다. 유럽연합(15.0%), 중국(7.5%), 일본(4.4%)이 뒤를 이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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