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한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했던 샤넬이 결혼시즌을 맞아 ‘예물백’으로 유명한 가방 제품 가격을 또 올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10일부터 2.55 클래식과 빈티지, 보이샤넬의 미디움과 스몰사이즈 등 6가지 품목 가격을 평균 4.4% 인상한다.
이 백들은 모두 예비신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라 샤넬코리아가 결혼시즌에 기습 가격인상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예물백’으로 인기가 높은 클래식과 빈티지 2.55 미디움 사이즈의 가격은 639만원에서 667만원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원래 501만원이던 보이샤넬 스몰사이즈는 523만원으로 오른다.
샤넬은 지난해 3월부터 1년 반이 채 안되는 사이에 무려 3번이나 가격을 조정했다. 작년 3월에는 유로화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20% 정도 가격을 내리는 파격을 둬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8개월만인 작년 11월 핵심 제품 가격을 최대 10%까지 올려 빈축을 샀다. 당시 샤넬은 가격인상 이유에 대해 “글로벌 차원의 ‘조화로운 가격’ 정책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세계 각국의 샤넬 제품 가격을 맞추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올해는 아예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앞두고 예물백으로 통하는 핵심 제품만 골라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이미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4월부터 ‘샤넬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매장 직원들은 “2.55 클래식과 빈티지의 경우 빨리 사놓지 않으면 가격이 오른다”며 안내하고 있는 상황. 한 소비자는 “직원이 5월부터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결혼이 한참 남았는데도 예약까지 걸어가며 가방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가장 인기있는 2.55 캐비어 제품을 사려고 했더니 예약을 걸어야 함은 물론 전화 2번 안받으면 다른 사람에게 순번이 넘어간다고 하는 태도가 영 못마땅했다”면서 “내 돈 주고 사면서도 구걸하는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넬이 이처럼 ‘호기’를 부릴 수 있는 것은 예물백으로 워낙에 그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샤넬이 가격을 올린 시점 자체가 결혼 시즌인 5월이다. 이에 따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이 어차피 살 걸 알고 가격을 올린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샤넬이 가격을 1년 반사이에 3번이나 조정할 수
한편 지난달 유럽에서 루이비통이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국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루이비통코리아가 관계자는 “아직까지 가격변동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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