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에 따라 시가총액 순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대형주들은 순위가 크게 상승한 반면, 1분기 실적이 부진한 대형주들은 순위 하락을 면치 못했다.
8일 매일경제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총 상위 30위 기업들의 어닝시즌 전(3월 말)과 어닝시즌 중반(5월 4일)의 시총을 비교한 결과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KT&G, 포스코 등은 호실적으로 시총이 증가했지만 삼성물산, 삼성SDS 등 실적 부진 기업은 시총이 크게 감소하면서 시총 20위권 이내 종목들의 순위도 크게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화장품 대표주들의 약진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삼성물산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5위에 등극했다. 기존 7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것이다. 3월 말 22조5942억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의 시총은 5월 초 7.6% 증가한 24조874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늘어난 3377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거두자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역시 같은 기간 시총이 17.8%나 증가하며 25위에서 20위로 도약했다. LG생활건강의 시총도 18위에서 16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3월말 14조7591억원이었던 LG생활건강의 시총은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하면서 5월초 16조1492억원으로 9.4% 증가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포스코와 KT&G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포스코는 실적을 앞세워 시총 순위 ‘톱10’에 재진입했다. 3월말 19조1375억원이었던 시총은 3일 기준 20조529억원으로 증가하며 13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포스코가 내놓은 1분기 영업이익은 659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무려 93.7%나 늘었다. KT&G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연일 강세를 나타내며 17위였던 시가총액 순위가 15위(16조8869억원)까지 상승했다. KT&G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3억원과 3930억원으로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42%나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실적 부진 등의 우려로 시총이 대폭 하락한 기업도 있다. 삼성물산은 부진한 1분기 실적으로 인해 3월말 27조1256억원이던 시총이 5월초 24조2803억원으로 떨어졌다. 시총 순위도 4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삼성물산은 올 1분기 매출액이 6조487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348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달 4일 삼성물산은 12만75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삼성SDS는 1월말 까지만해도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