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은 한진해운이 보유 중인 해외 상표권과 일본 부동산을 팔아 1200억원 어치 자금을 마련했다.
12일 한진해운은 이사회를 열고 미국·유럽연합(EU) 이외 중국·동남아 등 해외 상표권을 지주사인 한진칼에 742억원에 팔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측은 “지주사 브랜드 및 상표권 등 지적 재산권의 통합관리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속내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위한 실탄이 급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800억원 어치 해외 상표권을 한진칼에 매각하는 등 총 4112억원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한진칼이 상표권을 사주며 조달한 자금을 재무 구조개선 작업에 쓰일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이와는 별도로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보유 부동산도 60억원에 모회사인 대한항공에 넘기기로 했다. 벌크선은 H라인해운에 444억원에판다.
대한항공도 속사정이 좋지는 않다. 이날 대한항공은 당초 구매하기로 한 차세대 보잉 B777F 화물기를 운용 리스로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사태 등 그룹이 안팎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비행기 구매 계획을 바꿔 투자 금액을 1조6366억원에서 1조446억원으로 6000억원 가량 깎았다. 그만큼 신규 투자에 대한 자금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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