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분쟁 다시 한 번 간략히 정리를 해보자면.
【 기자 】
사건이 불거진건 지난해 7월이었습니다.
장남인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이 갑자기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모시고 일본으로 건너간 것입니다.
그러더니 신격회 회장은 일본에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에게 해임을 통보한 것
이후부터 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지루한 공방이 시작됐는
급기야 여동생이죠, 신격호 회장의 여동생인 신정숙 씨가 오빠의 정신건강을 문제로 가정법원에 성년후견을 신청했습니다
성년후견이 다소 생소하긴한데, 한마디로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운거 같은데 법원에서 이를 판단해달라
그렇게해서 지난 1월부터 법원이 정식 절차에 착수했고, 성년후견 지정 여부를 정하기위한 가장 중요한 절차이죠, 정신감정에 들어가기 시작
【 질문 】
신격호 회장이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두 아들들의 신경전이 상당했는데, 2주 미뤄진거라고.
【 기자 】
네, 지난 2월이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법원에 신동빈 회장의 면회 금지를 요청했죠.
▶ 인터뷰(☎) : 신동주 전 부회장 측 관계자
- "그쪽(신동빈 회장) 스스로 면회를 오지 않기로 법정에서 인정했기 때문에 오면 안 되고, 얼마든지 와도 좋은데 와서 엄청 혼나고 갈 각오를 하고 있으면 오라고…."
하지만, 아무리 적이라도 신동빈 회장도 신격호 회장의 직계가족이거든요.
그러니 신동주 전 부회장측의 요청은 받아들여질 수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롯데그룹 관계자
- "새로운 논란을 만들려고 하는 거지. 본건과 전혀 상관이 없는 얘기입니다. 법원에서 그런 제안(면회 금지)을 한 적도 없고…."
그리고 신격호 회장이 정신감정을 받으러 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장남인 신동주 부회장 입장에서야 병원에서 깔끔하게 아버지가 정신이 또렷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
하지만, 아무리 아흔이 넘었어도 자신의 정신건강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병원에 입원한다는게 좀 받아들여지지 어려운 부분이 있어
그렇다보니 신격호 회장이 입원을 거부해오다 2주가 지나 가까스로 어제 입원을 하게 된 것
【 질문 】
신 총괄회장의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됐었는데, 현재 건강상태는 어떤가
【 기자 】
네, 제가 지난 1월 신격호 회장이 가정법원에 출석할 때 그리고 어제 서울대 병원에 입원할 때 모두 현장에 있었는데요.
사실 직접 신 회장을 뵈면 정말 아흔이 넘으신 고령이란걸 알 수 있습니다.
걸음걸이도 좀 부자연스럽고, 어제 병원에 입원할땐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기도
95이라는 신 회장의 나이를 감안하면 당연한 거일수도
지난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신격호 회장의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후계자는 신동주라는 메시지가 있기도 했는데요.
이 동영상을 보더라도 다소 부자연스런 모습들이 곳곳에 포착되기도
또 게다가 신격호 회장이 두 아들들로부터 서로 유리한 보고만 받다보니 올바른 판단을 못하는건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기는 했는데요.
결국 최종 판단은 서울대병원 정신감정 결과나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
정신감정 결과는 언제쯤 나오는건가
【 기자 】
일단 어제 신 회장은 서울대 병원에 특실에 입원해 앞으로 2주가량 정신감정을 받게 되는데요.
당장 오늘은 신동빈, 신동주 양측의 변호인이 와서 정신감정이 과연 공정하고 객관적인지 검증을 합니다.
아무래도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다보니 법원이 공정성을 담보받기 위해 이런 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후 서울대병원은 신 회장에 대한 기초적인 신체 검사를 시작으로 뇌 영상 검사와 신경 인지 검사를 합니다.
「뇌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되는 뇌 영상 검사는 MRI 촬영과 치매 진단에 사용되는 PET-CT 검사,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뇌파 검사도 시행됩니다.」
이런 검사를 거쳐 의료진이 모여 약 한 달안에는 결과를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
결과에 따라 앞으로 롯데가 경영권 분쟁은 어떻게 진행되는건가.
【 기자 】
네, 사실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은 신동빈 회장쪽으로 많이 기울은 상황입니다.
여기서 만약 가정법원이 신격호 회장에 대해 성년 후견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신동빈 회장의 최종 승리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법원이 반대의 결정을 하면 상황은 오리무중이 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당장 다음달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가 열립니다.
여기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아버지의 지시라며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을 박탈당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그렇게되면 여전히 신격호 회장의 지분 등을 고려할때 신동빈 회장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 측에서도 이번 성년후견 여부를 결정할 정신감정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