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가습기 살균제도 하청 업체가 공식 매뉴얼 없이 허술하게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제품의 제조·판매 과정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이러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가습기 살균제 제조를 담당한 하청업체는 용마산업사다. 검찰은 두 유통사가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의 함량과 농도 등 세부적인 제조 레시피를 용마산업사에 일임한 것으로 확인했다.
용마산업사는 1988년 구두약을 개발·판매해오다 유리세척제, 표면광택제 등 일부 세정제로 제품군을 넓혔지만 가습기 살균제 관련 제조 경험은 전무했다. 특히 SK케미칼이 제조한 PHMG를 중간 유통상으로부터 공급받을 때 ‘흡입독성 정보 없음’이라고 명시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전달받았으나 용마산업사는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제조 과정에 하자가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검찰에 용마산업사 김모 대표는 “두 유통사에서 시키는대로 만들었다”며 과실 책임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용마산업사 뿐 아니라 제조를 의뢰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게도 안전성 문제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
정부에 따르면 롯데마트 제품은 이번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 사망자 16명을 비롯해 41명의 피해자를 냈다. 홈플러스 제품의 피해자는 28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12명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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