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전체 사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필름사업 성과가 부진한 데다 회사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에 발맞춰 인력 감축에 나선 것으로풀이된다.
18일 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SKC는 이날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전체 직원(3월말 기준 1573명)의 5%에 해당하는 총 80여 명이 신청했다. 당초 희망퇴직 신청을 13일까지 받을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신청자가 적어 18일까지 연장됐다. 회사 내부 선별 작업 등을 거쳐 최종 퇴직 인원 등이 확정되면 20일부로 퇴직 처리된다.
그러나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을 당시 회사 측에서 예상했던 인원수에 비해서는 적은 수준이어서 향후 추가적인 희망퇴직 신청 등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희망퇴직은 5급(대졸신입) 이상, 사실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것으로 규모로는 2007년 이후 최대다. 회사관계자는 "신입직원 등은 최종 선별 과정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SKC는 희망퇴직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퇴직금을 두 배가량 지급하고 1년치 자녀 학자금을 제공하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SKC는 지난 2006~2007년에 사업부 분사 및 인력 조정을 통해 직원 1900여 명을 1250명 수준까지 줄였다. 당시 SKC는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모바일·정보통신 사업을 접고 석유화학·필름사업에 집중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했다. 이번 희망퇴직 역시 사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을 위한 정지 작업으로 해석된다.
현재 SKC는 기존 사업을 대체할 신규 동력 발굴이 시급하다.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SKC는 매출 5664억원과 영업이익 43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7%, 24%가량감소했다. 석유화학사들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에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 SKC의 현안은 무엇보다 매출의 절반(단독기준)을 차지하는 필름사업 부문의 부진이다. 지난 10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회사측은 "필름사업은 구조적으로 좋아지거나 단기간 내 변화를 기대하긴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기도했다. 또 다른 큰 축인 석유화학 분야 역시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SKC 석유화학 부문은 산화프로필렌(PO)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는 전체 국내수요인 연 60만t 중 절반 가량을 SKC가 생산하고 나머지는 수입하는 구조다. 독점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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