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상선 용선주 측 관계자가 용선료 인하 최종 협상을 위해 18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 서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윤진호 기자> |
외국 용선주 대표들은 이날 현대상선과 채권단측의 입장과 설명을 듣고 다음주초까지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18일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외국 컨테이너 용선주들과 최종 협상을 벌였다. 이날 협상에는 당초 컨테이너용선주 5곳인 다나오스, 조디악, EPS, 나비오스, CCC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영국의 조디악은 불참했고 나머지 한 곳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날 협상은 곧 현대상선 대주주 지위를 얻게 될 산업은행의 경영정상화 의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하는 용선주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채권단은 용선주들이 용선료를 인하해주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채권단측은 또 용선주들에게 전날 부의한 ‘조건부 경영정상화’ 내용을 토대로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채권단은 1조 5000억원 부채 중 50~60% 가량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부채에 대해선 이자율 감면을 해준다는 내용을 담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오는 24일 결의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측은 “그 동안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했고 최종적으로 남은 용선주들의 결단이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사채 재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용선료를 인하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용선주 대표들은 채권단과 현대상선측의 입장을 본사에 보고하고 용선료 인하에 대한 수용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은 9700억원에 달하는 총 용선료 가운데 28%가량을 인하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3개월여가량 영국의 조디악, 그리스의 다나오스, 싱가포르의 이스턴퍼시픽 등 22개 해외 선사와 협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용선주들도 당초 계약한 용선료를 거의 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인하안을 수용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지만 채권단은 성공 가능성과 실패 가능성은 현재까지도 50대 50인 것으로 보고 최종 합의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진호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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