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정신건강 문제를 점검받기 위해 검사를 강하게 거부하며 서울대병원에서 19일 퇴원했다. 이에 따라 정신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어려워진 만큼 성년후견인 지정 가능성이 커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이날 오후 3시 20분께 퇴원 절차를 마쳤다. SDJ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정신감정에 대한) 강력한 거부의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의료진과의 협의를 거쳐 퇴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16일 성년후견인 지정여부를 따지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해당 정신감정 기간은 당초 약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이 정신감정을 위한 정밀조사를 거부한 채 입원한 지 나흘여만에 퇴원함에 따라 정신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대해 성년후견인 신청자(여동생 신정숙)측은 “결과적으로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없어진 것”이라며 “성년후견인 지정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당초 법원은 정신감정 절차가 끝나면 병원(감정인) 의견서를 받아 검토하고, 다시 관계자들을 모아 심문을 거쳐 최종적으로 신 총괄회장에 대한 후견인 지정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의 정신감정이 무산되면서 법원은 주변인의 진술과 그동안의 의료기록 등을 토대로 신 총괄회장에 대한 후견인 지정
SDJ 코퍼레이션 측은 “기본적으로 법원의 결정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입장이나 신 총괄회장의 자유 의사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 심문기일 지정 등 법원과의 협의 하에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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