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스타트업이 2020년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인공 유성우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22일 포브스 등에 따르면 ‘스타 ALE’라는 일본의 한 스타트업은 인공위성을 발사해 인공 유성우를 만든다는 ‘스카이 캔버스 프로젝트’라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오카지마 레나 최고경영자(CEO)는 “천문학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유성우들은 우주 밖 물체들이 지구로 떨어지면서 대기권과 만나 불탈 때 만들어진다. 이 물체들이 밝게 불타오르면서 이를 지상에서 관찰할 수 있다. 대표적인 유성우로는 매년 8월께 나타나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있다. 이 외에도 전세계적으로 유성우가 간헐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유성우로 인공적으로 유성우 현상을 만들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공 유성우를 만드는 것은 자연적인 유성우가 만들어지는 원리와 같다. 스타 ALE는 또다른 일본 기업인 악셀스페이스가 제작한 가로 세로 길이 각각 50㎝, 무게 50㎏의 ‘스카이 캔버스’ 인공위성은 지상 400~500㎞ 지점을 돌게 된다.
스카이 캔버스 인공위성엔 각종 화합물로 만든 지름 수 ㎝에 불과한 수백개의 알갱이들이 실려있다. 인공위성은 태양동기궤도를 따라 초속 7.8㎞로 90분에 한번씩 지구를 돌면서 목표 지점에서 알갱이들을 밖으로 뿌리게 된다. 지구로 떨어지던 알갱이들이 지상 50~80㎞지점에서 불타면서 화려한 유성우가 만들어진다. 스타 ALE는 위성 하나로 약 1000개의 인공 유성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 ALE는 다양한 화합물들을 사용해 여러가지 색의 화려한 유성우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가령 리튬은 붉은색, 세슘은 파란색, 칼슘은 주황색, 구리는 초록색 등으로 원소마다 불탈 때 색깔이 다르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스타 ALE는 인공 유성우가 시리우스 보다는 약간 어둡게 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구에서 관측 가능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는 맑은 날 도심에서도 볼 수 있다. 스타 ALE는 인공 유성우가 자연 유성우보다 지속시간이 길어 육안으로 좀 더 오래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전
문제는 역시 비용이다. 위성에 실리는 입자 하나의 가격이 무려 8100달러(약 96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성을 만들고 쏘아올리는 비용도 추가로 들어가게 된다. 스타 ALE의 계획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경우 2018년께 인공위성이 만드는 인공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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