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7일) 오후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의 왼쪽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모두 탈출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은 대한항공 측의 사고 대처가 미흡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제(27일) 오후 12시 37분쯤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공항소방대가 대한항공 여객기에 화재진압용 화학 물질을 섞은 물대포를 계속 쏘아댑니다.
김포공항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 왼쪽 엔진 배기구에서 불이 난 것입니다.
319명의 승객과 승무원은 긴급 대피했고, 사고가 난 지 11시간여 만에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탈출하는 과정에서 다친 항공기 승객들은 대피를 유도하는 과정은 물론 부상자에 대한 대처도 매끄럽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사고 항공기 탑승객
- "(대피 유도가 잘 안 이뤄져서) 아줌마들은 막 쓰러지고, (탈출 슬라이드) 위에 겹치고 겹치고, 한참 거의 한 40분 이상은 밖에서 기다렸다가 (다쳤는데) 구급차도 안 오고…."
사고 항공기에 다수 탑승하고 있었던 일본인 승객들도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고이케 / 사고 항공기 탑승객
- "일본어가 되는 승무원이 1명밖에 없었고, (정보가 부족한 일본 승객들은) 모두 혼란스러운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1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데다, 대피 상황에서의 대처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사고 대처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