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비상발전기업체 지엔씨에너지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 덕분에 성장세에 날개를 달았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컴퓨터에 저장해,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단 한시라도 서버가 멈춰서는 안 되기 때문에 비상발전 시설이 매우 중요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굴지의 글로벌 IT기업들이 잇따라 한국에 서버를 두기로 하면서 지엔씨에너지가 톡톡히 특수를 누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지엔씨에너지는 국내 비상발전기 부문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발전소 등에 들어가는 비상발전기만 따지면 점유율이 30%선이지만,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부문을 포함하면 70%에 이른다. 지엔씨에너지는 2010년부터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NH농협 KT(여의도·목동) IDC 비상발전기 공급자로 잇따라 선정됐다. IDC 공급에서 나오는 매출만 지난해 246억원에 달했다.
IDC는 ‘서버 호텔’이라고 불리며 인터넷 연결의 핵심이 되는 서버를 한 데 모아 집중시킨 시설을 말한다. 특히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IDC 국내 설립계획을 밝히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서울과 부산 두 곳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리전(2~3개의 복수 IDC)을 내년초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는 “한국은 지진이 거의 없고, IT 인건비도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세계 유수 기업들이 IDC를 두려고 한다”며 “지난해 이들 기업중 한곳의 IDC 비상발전기 증설 계약을 따냈다”고 말했다. 현재 구글을 제외한 글로벌 클라우드 빅3(아마존, IBM,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두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확보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도 삼성SDS LGCNS SK가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포스코ICT 등도 데이터센터 내에 클라우드를 위한 전용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안 대표는 “IDC는 신뢰성이 핵심이라 가격이 높더라도 기술력을 우선시한다”며 “비상발전기 용량은 보통 건물 인원수 등을 감안해 설치하는데 같은 규모 건물과 비교하면 IDC는 최대 30배 큰 비상발전기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IT 관련 비상발전기 매출은 일반용보다 마진율이 높아 해당 부문 매출이 늘어날수록 이익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엔씨에너지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0.1% 증가한 1214억원, 영업이익은 12.6% 늘어난 104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수익성 높은 IDC부문 매출은 올해 15% 안팎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외진출도 순조롭다. 지난해 130억원 규모 이라크 카발라 수주로 수출 비중은 3%에서 15%대로 상승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법인에 이어 지난 1월 삼성전기 필리핀 사업장에도 비상발전기를 공급했다. 백준기 연구원은 “이라크 와 베트남에서의 수출 실적에 힘입어 향후 중동 및 동남아 시장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며 “바이오가스 발전소도 SMP(전기판매단가)와 REC(신재생에너지인증서)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성장축인 열병합발전기 제조부문은 저유가를 기회로 도미니카 브라질 등 중남미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신사업으로 택한 바이오가스 발전사업쪽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운영중인 발전소는 4곳이나 내년까지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안 대표는 “지엔씨에너지는 바이오가스 병렬시스템 발전기 관련 특허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가스 발전과정에 필요한 미생물 발효기술은 외국보다 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대세는 신재생에너지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시골 마을에서 가축 분뇨를 이용해 바이오 가스에너지를 생산하는 유럽처럼 한국도 그런 방향으로 가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엔씨에너지는 비상발전기 분야에선 이미 스타기업이다. 200여개 중소 발전기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코스닥에 상장했고 실적도 1위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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